기억력이 거지같으니 대충 에피소드를 정리해보자

0.
가기 전에 아프리카에서 미사 방송 하는 걸 좀 들었지만.
미사가 꽤 파워풀했다 ~_~ 대한민국 헌법 1조도 나오더라 ㅋ.ㅋ



1.
501번을 타고 올라갔는데, 숭례문 근처에서
버스기사 아저씨가 전화를 받는데

'가두시위 나와서 여기서 차 돌립니다~ 다들 내리세요~'


아놔...
미사 끝났나..
왜 내가 가는 타이밍에 하필 가두나옴....
그럼 광화문까지 걸어가야하나..


라고 생각하는 찰라에 저쪽에서 내려오는 사제단 대열!
아싸 내려오는구나 숭례문쪽으로..

가서 보니 얼떨결에 내가 선두그룹에 서 있었다 ㅡ.ㅡ (사제단 바로 앞쪽)


칼라티비 방송도 있네

오오 정태인 아저씨다!!
오늘 유명인사도 보고 신기하다 ㅇ.ㅇ

아무튼, 사제단은 천천히 한발 한발 앞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아가며 전진.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실감하였음.



2.
수첩을 들고 지나가던 기자인 거 같은 사람이
옆에서 말을 하는데

'아니 정부측에서 공정보도를 하라는데~
현장가서 방패로 찍혀봐 기자가 공정보도 할 마음이 나나!!'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


2.5
오다 보니
헐 어떤 스님이 있었다 신기하네~

좀있으니까 사제단 대열에서 같이 얘기하고 있더라 ㄷㄷㄷㄷㄷ
물어보니 7월 4일엔 불교계에서 나선단다..

MB.. 참.. 어디까지 버티나 봐야겠다.


3.
쭉 돌고 을지로를 거쳐 다시 시청으로 오는데

"Korea want president RECALL" 이라는 팻말을 들고가는 분이 있었다.
근데 그걸 본 신부님들의 대화

신부A "리콜? 흠"
신부B "프로토스가 가끔 아비터로 하는 게 리콜이야"

아.....



4.
어쩌다 보니 신부님들 있는 코어로 들어갔는데
좌우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기다리고 있는겨 어익후 민망

근데 오른쪽 바로 옆에 같이 가고 있는 어떤 머리벗겨진 아저씨와 아줌마가 있어서
슬쩍 봤는데

심상정노회찬이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5.
숭례문에서
어떤 잉간이 날 팍 치는데

누군가 봤더니 마봉춘에서 기자질하고 있는 S군이었네
이 인간은 지난달에도 우연히 만나더니 오늘도 우연히 만났네 ㅡ.ㅡ

요새도 맨날 잠도 못 자고 점점 수척해지는듯..
원래 신입, 수습이 경찰출입 하는게 당연하지만, 하필 이럴 때 입사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엊그제 토요일에는 무려 '폭행당한 mbc기자' 로 신문에까지 났다더라.
(물론 내막엔 좀 더 재미있는 진실이.. 사실을 왜곡하는 MBC 한겨레 찌라시야!! ㅋㅋㅋㅋㅋ)


6.
대충 10시쯤인가,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서
마무리 미사가 시작된다 해서

난 잠시 덕수궁앞 다크 핫초코! 를 먹으러 갔는데

...이미 닫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수없이 던킨에서 ㅡ.ㅡ

그사이에 신부님들이 대충 해산시키고
'MB가 회개할 때까지' 단식.. 결의 ㄷㄷㄷㄷ ( 이거 좀 무서운거다 ㄷㄷ)


7.
S군과 그들의 후배 등등 둘러앉아 있었는데
우리 바로 옆 그룹에서 진보신당 칼라TV가 취재를 하더라.

진중권이다! 일본갔다더니 왜 여기에.. 홍길동이냐 ㅡ.ㅡ

암튼 그래서 우리끼리 와 아이돌이다 진포로리다~ 이러고 있었는데



아니 왜 거기 인터뷰 끝내고 우리한테 오냐고 ㅡ.ㅡ

S군과 나는 식겁해서 카메라 뒤로 숨어 숨어 숨어!!




그래도 진벙장이랑 인터뷰했으면 재밌었을텐데
역시 쫄았다.




나중에 들으니 그 후배들의 부탁으로
'챠오~' 를 한 번 더 해줬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은 진짜 아이돌이다 아이돌 ㅡ.ㅡ



하지만 사실 현장 기자들은 진병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싸람만 가면 쌈난대 ㅉㅉㅉㅉㅉㅉ
쌈을 붙이나 ㅉㅉ
이것이 미디어의 속성이냐 ㅡ.ㅡ 칼라티비도 미디어라고 으휴.


그래서 난 정태인 선생이 더 좋다.



8.
주기도문이 나오는데
어라 내가 예~전에 교회다니던 때 들은 주기도문하고 다르네
이게 구교와 신교의 차이인가 ㅡ.ㅡ;;;


머 암튼, 사제들이 나섬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평안해진 건 사실인 거 같다.

폭력이니 비폭력이니 하면서, 청와대를 가느니 마느니 하면서 다들 혼란해 했는데
사제들은 '민주의 파괴의 상징이 된 거 같은 숭례문'을 들러 시청으로 돌아오고
폭력보다도 더 강한 자기 몸 내던지기! 를 보여주고 있었다.
(오오 단식이라니 나같은 식탐가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어 ㅠ.ㅠ\ )

이 시점이 시위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나 싶다.
곧 개신교, 불교 측에서도 나서는 거 같은데
오늘이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이다.
과연 MB.. 어디까지 가나 보고 싶다.

그래서, 역시 다이나믹 코리아다.




9.
오늘 사제단이 앞세우고 간 플랭카드의 내용은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 (요한복음 1장 5절)



아...




(이 부분에 관해서는 우석훈의 http://retired.tistory.com/218  이 글이 적절할 거 같다.)

ps.
사람들이 미사에서 감동감동을 느꼈다는데
정작 난 본 미사를 못 봤네 ㅋ.ㅋㅋㅋ
Posted by 레벨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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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칼
    2008.07.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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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제대로 갔다 오셨구만?
  2. 2008.07.04 2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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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재미났겠다~ 물론 감동도 함께.ㅎㅎ